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의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 했다. 하지만 영업장은 이미 지난 7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은 뒤여서 ‘뒷북 압수수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아레나에 수사관·디지털요원 2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을 받기 위해 승리를 피의자로 입건했다”며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필요한 증거들을 확보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를 3시간가량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앞서 승리가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해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로비 장소로 클럽 아레나가 언급됐다.


아레나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이유로 지난 7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클럽 측은 “내부 화장실 및 룸을 새롭게 꾸미기 위해 2~3주가량 문을 닫게 됐다”고 했다. 버닝썬에 이어 성접대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아레나 측에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영업을 중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닝썬 역시 지난달 폐쇄 후 바로 철거 작업이 진행돼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되자 경찰이 철거작업을 중단시킨 바 있다.

아레나의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해 세무조사 과정상 작성된 서류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관 5명을 투입해 서류 등 압수품을 확보했다.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이 고발한 아레나의 150억원 대 세금 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아레나의 실 소유주로 꼽히는 강모 씨를 탈세 주범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이 확보한 아레나의 장부에 아레나 측이 국세청, 구청 관계자뿐만 아니라 소방 공무원에게 전방위로 로비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무원에게 편의 제공을 청탁하며 클럽 측이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지영·서종갑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