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에 '통큰 투자'…LG전자, 4년만에 계열사 늘었다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 인수
1조4,000억원 '역대 최대 M&A'
AI·로봇분야도 '아낌없는 베팅'
구광모號 출범후 자회사 수 16개↑
그룹 비주력 사업 정리도 속도낼듯


구광모호 출범 이후 보수적인 색채가 짙었던 LG유플러스(032640) 등 LG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출자한 벤처기업 투자 펀드를 운용한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출범 후 지난해 11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벤처인 ‘라이드셀(RideCell)’에 첫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의 자율주행 셔틀버스 개발 스타트업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 등에 투자하는 등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보고 있는 전장 사업 분야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테크 관련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도 참석해 기술력 있는 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AI와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지난해 AI 분야의 스타트업 ‘아크릴’과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미국의 로봇개발회사 ‘보사노바로보틱스’에 지분 투자를 했다.

구광모호의 달라진 면모는 LG전자뿐만 아니라 LG그룹 전 계열사에서 확인된다. LG화학도 지난해 연결대상 종속기업 수가 45개로 전년 대비 7개 늘어났다. LG화학은 지난해 자동차 및 가전제품의 소형모터에 사용되는 자석인 페라이트 마그넷을 만드는 ‘우지막코리아’를 233억원에 인수했으며 미국의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업체 ‘유니실’도 사들였다. 아울러 만년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 인수에 나서면서 유료 방송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노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LG전자가 전장·AI·로봇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비주력 사업인 연료전지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구광모호 출범 후 조직 개편과 핵심인력 영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보다 과감한 M&A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