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력 자택 앞에 몰린 취재진들과 집회자들의 인파로 경차들이 동원된 모습이다./연합뉴스
1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한 지만원씨의 모습이다./연합뉴스
“전두환 대통령님 광주 가지 마세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는 11일 오전, 전 씨의 자택 앞에 몰려든 보수단체들은 전 씨가 탑승한 승용차를 가로막으며 이렇게 소리쳤다.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 등 전 씨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지지자들은 전 씨가 승용차에 타고 출발하자 “전두환 대통령님 광주 가지 마세요”“광주재판 인민재판”이라는 구호를 연달아 외쳤다.
이들은 ‘5·18은 폭동·내란’이라는 피켓을 들고 “40년 전 일을 가지고 광주에서 재판하는 것은 인권 유린”이라며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를 공개하라”고 확성기로 연신 구호를 외쳤다.
큰길로 나가는 골목에서 한 시민은 ‘문재인 정권 인민재판 규탄한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전씨가 탑승한 승용차 앞을 가로막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지만원 씨도 현장에서 발언했다. ‘5·18 북한 배후설’을 주장하다 여러 차례 소송당한 인물이다.
지 씨는 “5·18이 뒤집어지면 이 땅에 주사파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저들이 이렇게 발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전 씨가 자택을 떠난 뒤에도 한동안 연희동 골목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한 언론사 기자가 지만원 씨에게 “전두환을 아직도 영웅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격분한 전두환 지지자들은 ‘개XX’ ‘빨갱이’ ‘북한으로 돌아가라’ 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취재진을 거칠게 밀치고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