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오른쪽)과 추혜선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11일 비례대표 폐지 등 의원정수 축소를 선거제안으로 발표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해괴망측한 발언을 하며 몽니를 부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여야 4당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돌입하라고 기름을 부은 격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과 민주당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법 및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나 원내대표는 비례대표를 폐지해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석에서 270석으로 10% 축소한 한국당의 선거제 개편안을 제시했다.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찬성할 수 없다며 권력구조개편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제 여야4당이 머뭇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어졌다”며 “그동안 당론을 미룰 때까지 미뤄오다 이제 선거제도 개악안을 내놓은 한국당을 기다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 제도로 인한 민심과 의석의 괴리를 좁혀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역주행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국민을 우롱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당이 의원직을 총사퇴해도 무서워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오히려 약속을 지키라는 국민의 소리가 크다. 또한 국회 예산을 아낄 수 있어서 바람직하다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만약 한국당 의원들이 총사퇴한다면 정의당은 국회에서 더욱 바람직한 정책경쟁을 시작할 것이다. 한국당의 선택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