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리는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는 11일 오전 8시 30분께 자택을 떠날 예정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의 자택 앞은 새벽부터 몰려든 보수단체 회원들과 취재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경찰은 6개 중대 35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 등 전씨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40년 전 일을 가지고 광주에서 재판하는 것은 인권 유린”이라며 확성기로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를 공개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전 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미리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광주지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부인 이순자 여사와 변호사도 전씨의 광주행을 동행한다. 서대문서 소속 2개 형사팀 10여명과 경호대도 전 씨 일행을 뒤따를 예정이다.
앞서 광주지법은 알츠하이머와 독감 증세를 호소하며 전씨가 재판에 2차례 불출석하자 구인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전씨가 이번 재판에는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구인장은 광주지법에 도착한 뒤 집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아울러 고령이고 고려해 수갑도 채우지 않기로 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