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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건강 문제로 퇴진 의사를 밝힌 뒤 정기 주주총회 때 등기이사직에서 명예롭게 물러났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저는 진짜 행운아였고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라며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기업이 잘돼야 좋은 것 아니겠느냐”며 기업활동에 많은 지원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젊은이들이 용기와 꿈을 갖고 도전하기를 바란다”며 후배 세대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남겼다.
이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후 치료와 요양을 지속해왔지만 최근 들어 지병이었던 폐질환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1일 그룹 경영진과 함께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가 유가족을 위로한 뒤 “글로벌 마인드와 추진력을 겸비한 경영자이자 남다른 열정과 긍정의 마인드로 조직원의 마음까지 움직인 리더”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오랫동안 뵙고 싶은 훌륭한 분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가시는 길 마지막까지 그룹 차원에서 잘 도와드리라”고 당부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연주씨와 딸 승윤(마이크로소프트 부장)·승민(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승은(GE헬스케어재팬 LCS 본부장)씨와 사위 진동희(블랙록 이사)·최성수(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박영식(PWC컨설팅 근무)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