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손실, 석달 만에 회복...‘C·O·N’ 투자 잘나가네

구리·원유·니켈 가격 상승세에
'삼성KODEX WTI원유...' 30% 등
투자상품 올 수익률 빠르게 개선
"값 상승세 둔화...투자 주의" 견해도


올 들어 원자재 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구리(Copper)·원유(Oil)·니켈(Nickel) 등 원자재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한 해 많게는 -22% 이상 떠안았던 손실을 최근 3개월 만에 모두 회복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지표들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는 견해도 나온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들의 성적표가 두드러졌다. 가격이 급등했던 원유·구리·니켈 등이 펀드 수익률을 뒷받침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ETF’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지난해 12월 배럴당 42.53달러까지 하락했던 원유 가격이 올 1·4분기에만 30%가량 반등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급속도로 개선됐다. 이 펀드는 지난 한 해 -22.27%의 손실을 봤지만 지난 8일 기준 연초 이후 24%의 수익을 거뒀다. 그간의 손해를 만회하고도 추가 수익을 낸 것이다. 다만 당분간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석유시장 안정화’ 정책이 유지되는 한 WTI 기준 유가가 올해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경희 KB증권 연구원도 “1·4분기에는 유가가 다소 빠르게 상승한 측면이 있고 3월까지는 50달러대 초중반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OPEC+의 감산 유지, 글로벌 수급 균형,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유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점에서 올 한 해 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구리와 니켈 투자상품의 수익률도 치솟았다. ‘미래에셋TIGER구리실물특별자산 ETF’는 지난해 -13.11%의 손실이 났지만 올 들어서는 9.58%의 수익을 올렸고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 펀드도 지난해 -16.23%에서 올해 19.44%로 급반전했다.

국제 구리 가격은 1월3일 톤당 5,811달러에서 저점을 찍은 뒤 이달 들어 6,572달러까지 상승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는 칠레 폭우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는 대부분 정상 가동됨에 따라 점차 줄겠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의 구리 수출 허가 잠정 중단과 인도의 베단타 생산시설 가동 중단 확정으로 공급 차질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500달러를 돌파한 만큼 다음 주요 저항선인 6,800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니켈 가격 역시 수요 확대와 공급 부족으로 6일 기준 연초 톤당 1만440달러 대비 30% 이상 오른 1만3,6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켈 가격은 수요 확대와 공급 부족으로 가파르게 오르며 산업 금속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대와 중국의 스테인리스강 수요 증가가 니켈의 견조한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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