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직원이 산업용 로봇 안전 기준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가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인 ‘하노버 메세’에 로봇팔이 적용된 생산장비를 출품한다. 설비 전문 기업이 아닌 LG전자가 하노버 메세에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래 먹거리로 로봇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가운데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성과가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은 오는 4월 열리는 ‘하노버 메세 2019’에서 로봇팔로 생산 효율을 높인 장비를 선보인다. 하노버 메세는 올해로 72회째를 맞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기술박람회다.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약 6,500개 기업, 2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구본준 당시 LG그룹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산업 동향을 살피기 위해 방문한 적은 있지만 전시 기업으로 LG전자가 하노버 메세에 참가하는 것은 사상 최초다.
LG전자의 이번 전시회 참가는 다소 촉박하게 결정됐다. LG전자 생기원은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지난 1월 LG의 한 계열사 생산 라인에 해당 장비를 적용했다. 이를 본 고객사에서 “다른 공장에서도 장비를 써보고 싶다”는 연락이 오자 생기원은 전 세계 기업에 장비를 선보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LG전자가 산업용 로봇 등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상당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CES 2019’에서 산업·물류 현장에서 짐을 옮기는 작업을 도울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이고 네이버 등 다양한 기업과 로봇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봇사업센터’가 신설되기도 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