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이스탄불=AFP연합뉴스
터키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경제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터키 통계청은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성장률은 -1.6%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공식 침체로 간주된다.
터키는 2009년 말 이후 분기 평균 7%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미국과의 갈등으로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5.24%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실업률도 10%를 넘어섰다.
이에 리라화 가치가 치솟자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섰다. 영국의 인베스텍 은행 연구원인 줄리안 리머는 “이것은 에르노믹스의 폐단”이라며 “단기적인 정치적 편의주의에 따라 단행된 통화정책의 집접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경제 악재는 실제 이달 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터키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물가 인상, 특히 식자재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았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