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현대홈쇼핑 비핵심에 1조 투자 성과미미...투자자에 돌려줘야"

임성윤 돌턴인베스트먼트 시니어 애널리스트 인터뷰
현대홈쇼핑 주주…주주환원책 요구하는 공개서한 발표
“한섬·한화L&C등 투자 납득 안 가...자사주 소각이 답"

임성윤 돌턴인베스트먼트 시니어 애널리스트

한섬(020000), 지난해에는 한화L&C를 사들이는 등 현대홈쇼핑은 2012년 이후 약 1조원 이상을 비핵심사업에 투자해왔다. 한섬은 인수 후 시장가치가 23% 떨어졌고, 한화L&C는 경쟁사보다 비싸게 샀지만, 현재 현대홈쇼핑의 계열사보다 운용자본이익률이 낮다. 한화L&C투자 발표 후 주가가 떨어진 것도 그래서다.

현대홈쇼핑 IR팀과 얘기해보니 목표하는 투자수익률은 은행이자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 우리가 요구하는 수익률은 10% 이상이었으니 당연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배당보다 우선해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 현대홈쇼핑은 순현금성 자산과 보유 지분가치에 비해 시가총액이 30% 가까이 싸다. 본질가치와 주가 사이의 괴리가 크기 때문인데 현대홈쇼핑은 보유한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해 제 가치를 찾아야 한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하지 않으면 제 3자에게 주식을 처분할 수도 있어 시장에 불신을 줄 수 있다.

또한 배당을 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돌려받은 배당금으로 또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 효율적인 방법이다.

-현대백화점 투자한 지는 3년에 불과하다. 기업 측에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생각하는 장기투자가가 맞냐고 반박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관투자자의 국내 주식 시장 회전율은 통상 4~6개월 정도다. 글로벌 투자사들도 2~3년 정도 보유하는데다 우리도 3~7년가량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길다. 우리는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투자하고 남는 돈은 돌려달라는 취지다. /조윤희·임세원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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