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10주년…‘아덴만 수호자’ 한국 위상 높였다

최초 전투함 해외파병…항해거리 지구 49바퀴 달해
최창민 원사·박세환 상사 등 5회 최다 파병 기록

13일 파병 10주년의 맞는 청해부대의 28진 최여함의 장병들이 리브보트와 링스해상작전에 분승, 작전지역으로 급히 출동하고 있다. 청해부대가 지난 10년간 호송한 민간 선박은 2만 1,895척에 이른다./해군 제공

청해부대가 13일 파병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9년 3월 13일 출항한 청해부대는 사상 최초의 해외파견 전투함 부대. 1진 문무대왕함 출항을 시작으로 28진 최영함에 이르기까지 소말리아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해왔다. 아덴만 해역을 중심으로 해적퇴치, 선박 호송, 안전항해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해 대한민국의 국제 위상을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청해부대의 항해 거리는 195만1,267㎞. 지구를 약 49바퀴 돈 거리다. 민간 선박 2만 1,895척이 청해부대의 호위를 받았다. 해적퇴치 건수는 21회에 달한다. 연합해군사령부 및 유럽연합(EU)의 해양안보 작전에도 참여한다. 대해적작전부대(CTF-151) 지휘관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 선박이 연합해군 전력의 보호를 받도록 했다.

28진까지 파병 참가 인원은 8천47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다섯 차례로 최다 파병 경험자는 최창민 원사, 박세환 상사, 이근행 상사 등 3명이다. 모두 청해부대 검문검색대원으로 참여했다. 최 원사는 “군인으로서 부여된 임무가 무엇이든 수행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파병에 참여했다”며 “항상 긴장감을 가져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함께 긴 시간을 인내하고 격려해 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다섯 번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검문검색대 공격팀장으로 2회, 검문검색대 훈련관으로 1회 참여한 배재현 소령은 “팀원 모두가 하나의 목적 아래 서로 도우며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이 좋아서 파병에 자원했다”고 소개했다. 배 소령은 “임무 수행 중 표류 선박을 발견해 응급조치한 적이 있는데, 먼바다에서 인도적인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이 큰 보람으로 남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파병에 자원해 검색대장 임무를 완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항공대 소속으로 세 차례 파병한 김태근 소령은 1진 때 부조종사로, 11진 때는 정조종사로 각각 참여했다. 26진 때는 항공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김 소령은 “해적에 납치된 제미니호 선원들이 우리 군함에 도착했을 때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인도양, 아라비아해, 서아프리카해, 홍해, 지중해 모두를 누볐던 경험은 세계 어디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남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함정 승조원으로 세 차례 파병에 참여한 이창운 준위는 “6진 파병 때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에 기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청해부대 파병 경험은 군 생활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2011년 1월 21일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 만 해상에서 벌인 작전이다. 당시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하고, 해적 13명을 소탕했다.

12진 작전참모에 이어 현재 28진 부대장을 맡은 이한동 대령은 “청해부대 작전참모로서 임무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28진 부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파병이 처음인 장병들도 있지만, 파병을 경험했던 장병들이 경험을 적극 공유해 임무수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오는 19일 청해부대 파병 10주년 기념행사를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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