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돈가인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최호영)는 지난 1월 하순 국세청이 고발한 한국타이어 탈세 사건을 배당받았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인 데 이어 범칙조사로 전환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범칙조사는 일반적으로 조세범 처벌법의 처벌 대상이 되는 거액의 탈세, 편법 증여, 비자금 조성 등의 범죄 행위가 의심될 때 시행된다.
한국타이어는 일감 몰아주기 문제에 대해 꾸준히 지적을 받아 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타이어 및 오너 일가 지분 보유 계열사를 사익편취 규제대상으로 지목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 5일 ‘사익편취 회사를 통한 지배주주일가의 부의 증식 보고서’에서 한국타이어의 사익편취액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개인기준으로 약 274억원, 그룹 기준으로는 49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검찰은 오너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등 불법증여를 통한 법인세·증여세 포탈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해외 부동산 매입·증여 과정에서의 역외탈세 의혹도 받아온 만큼, 횡령과 배임 혐의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국타이어는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조양래 회장과 장남 조현식 부회장을 필두로,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와 장·차녀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일가가 대규모기업집단을 이루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이기도 한 조현범 대표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등기임원으로 선임을 앞두는 등 ‘3세 경영’ 체제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후폭풍이 커질 전망이다.
/오지현·조권형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