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조단위 대형 리츠인 홈플러스리츠가 13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액이 결정되고 오는 18~20일 진행되는 국내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의 흥행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여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홈플러스와 한국리테일운용은 기관투자가 및 일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홈플러스리츠 설명회를 열고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매장 51개에 투자하는 이 리츠의 공모가 밴드는 주당 4,530~5,000원이다. 현지시간 기준 13일까지 수요예측을 받은 후 14일 공모가를 결정한다. 공모금액은 1조5,650억~1조7,274억원이며 이 가운데 80%를 국내외 투자가를, 20%는 국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한다.
흥행 성공의 키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쥔 상황이다. 타 글로벌 리츠에 비해 양호한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리츠 및 대체투자펀드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이온리츠나 싱가포르 포춘리츠의 경우 캡레이트가 3.5~5.4% 수준이고 배당수익률도 4.7~5.6%선이다. 홈플러스리츠는 예상 캡레이트가 5.3~5.5%, 배당수익률이 6.6~7%선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첫 대형 리츠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워낙 공모 물량이 많은데다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한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해외 리츠의 수익률이 좋아 국내 연기금도 리츠 투자에 관심이 많다”면서도 “어려운 업황 속 장기적인 임대료 유지 가능성과 전국 51개 점포에 대한 부동산가치 밸류에이션 등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워낙 공모 물량이 많아 공모가격은 수요예측 밴드 하단인 4,530원에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경우 배당 수익률은 올해 7%이며 매년 2.5%의 임대료 인상 계약에 따라 향후 소폭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51개 매장 중 30개는 수익성이 높은 창고형 마트인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2년간 6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