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 노조, 13일 총파업 철회…연봉 인상·탄력근로제 등 합의

12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회의실에서 김승필(왼쪽) 제주버스연합노동조합 위원장, 현대성 제주도 교통항공국장, 서석주 제주도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조경신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제주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이 임금 1.9%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한 뒤 합의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지역 8개 버스 노조가 13일 예고했던 버스 총파업을 철회했다.

제주 8개 버스 노조와 사용자 측, 제주도는 막판 교섭을 벌인 끝에 임금 인상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 새벽 0시부터 예정됐던 파업이 철회되고 정상대로 버스가 운행된다.

협상안은 인건비 총액기준 임금 1.9%를 인상하고, 4주 단위 탄력 근로제를 적용하는 안이다.

또 무사고 수당 월 3만원을 신설하고 종점에 화장실과 휴게실을 설치한다.

노사간 합의를 통해 정한 휴가일도 기존보다 1일 추가된다.


임금 인상은 지난 1월 1일로 소급돼 적용되며, 탄력근로제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추가 인력 확보와 최저임금 인상률 10.9%를 반영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제주도와 사용자 측은 지난해에도 임금이 전년보다 2.6% 인상됐고, 준공영제 도입 후 운수 종사자 1년 차 급여가 2018년 기준 4천300만원으로 다른 지자체에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인 1.8% 수준 인상안을 제시하며 팽팽히 대립해 왔다.

조경신 노조 위원장은 “협상안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도민의 발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용자 측과 제주도와 합의했다”며 “도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석주 제주도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노조 측이 양보해주고 제주도가 노사간 합의에 이르기까지 힘써준 데 고맙다”며 “향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간 지속해서 합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항공교통 국장은 “노사가 서로 양보하고 설득하고, 대화하면서 버스 파업을 철회했다”며 “앞으로 친절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도민을 위한 대중교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노동쟁의(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조합원 1천303명 가운데 1천245명(95.5%)이 찬성하며 파업을 결의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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