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잡아라’…임직원 스톡옵션 1,500억 푸는 네이버

네이버가 최근 정보기술(IT) 업계 간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에 맞서 핵심 인력을 잡고자 임직원 스톡옵션(주식 보상)에 1,500억원 가량을 쏟아 붓는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최근 발표한 주식 보상제도에 필요한 자금은 앞으로 5년간 1,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총 168억원이 재무제표상 비용으로 처리되고, 내년 315억원, 2021년 406억원, 2022년 343억원, 2023년 268억원 등이 투입된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1.7%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네이버는 임원과 주요 인재 637명에게 현재 주가의 1.5배를 달성할 때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총 83만7,000주(발행주식의 0.3%)를 주기로 최근 결정했다. 3년 뒤 목표 주가인 19만2,000원을 10일 이상 기록하면 이들은 1인 평균 2억5,000만원이 넘는 주식을 행사할 수 있다. 2만주를 받는 한성숙 대표는 38억원, 1만주의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9억원어치에 달한다. 네이버는 나머지 2,833명에게도 총 42만6,000주(0.3%)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국경을 넘어선 치열한 인재 쟁탈전에서 세계적인 서비스를 이끌어갈 인재를 영입하고,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주주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잇따라 인재들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던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가 사의를 표했고,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개발을 이끈 김준석 리더도 최근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구글이 국내에서 공격적인 경력 채용에 나선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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