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물인터넷 기치…금호에 새바람 불어넣는 박세창

4차 산업혁명 맞게 신사업 추가
LCC 사업팀 신설 등 조직개편
금융기관과 플랫폼 사업 수주
취임 후 부채비율·실적 개선
직원들 생일 챙기는 등 '소통' 중시
자율좌석제 '스마트 오피스' 도입


지난 1월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 간 경영권 다툼이 불거진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세이버를 거쳐 아시아나IDT 대표를 맡았고 회사를 상장시켜 금호그룹의 부채비율을 300%대까지 낮추는 등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IDT 취임 이후 경쟁사 대비 비교적 낮았던 연봉도 올렸다. 직원의 기를 살려주는 게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직원들의 생일을 챙기기도 하는 등 젊은 경영자로서 소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스마트오피스도 그가 주도했다.

다른 재벌 3세와 달리 외부 노출에도 거리낌이 없는 편이다. 금호타이어 한국영업본부 상무 시절 직접 신제품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 것이나 아시아나IDT 상장에 앞서 한 달간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진행한 사례 등은 그의 개방적 면모를 잘 보여준다. 특히 IR 당시에는 과거 그룹 내 4차산업 태스크포스(TF)를 총괄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항공·운송 IT 분야를 모태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규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아시아나IDT는 공모청약 경쟁률도, 상장 초기 주가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하지만 동종업계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 등을 토대로 현재 주가는 공모가(1만5,000원)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금융기관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매출 2,440억원, 당기순이익 136억원으로 양호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IDT의 직원들은 달라진 사무실 분위기와 근무환경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다양한 사업 확대를 앞두고 겪는 진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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