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원금 손실날 때도 짭짤한 수익률...부동산펀드 공모시장 3년새 2.5배 쑥쑥

[에셋플러스]
국내외 주택시장 조정받아도
상업용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
싱가포르 리츠 투자 ETF 등
불황에도 맷집 검증에 인기↑


부동산 펀드가 꾸준한 인기를 받으며 주식, 채권형 위주였던 펀드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부동산 만한 투자가 없다’는 인식이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으로 옮아간 것으로 보인다. 해외 리츠 상품부터 국내 대형 빌딩 투자 등 상업용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는 다양한 부동산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공모시장은 지난 2015년 9,6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290억원으로 3년 새 2.5배나 커졌다. 2006년 부동산 공모펀드는 2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개가 출시됐다. 수익률은 쏠쏠한 편이다. 국내외 부동산펀드는 요즘 같은 투자 불확실성 시대에도 장단기 수익률 모두 이익을 내고 있다. 국내, 해외 부동산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각각 5.68%, 7.64%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19.91%), 해외 주식형펀드(-16.50%)와 대조적이다. 장기로 따져봐도 국내외 부동산펀드의 3년 수익률은 각각 56.55%, 19.58%에 달한다. 이런 실적 덕분에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부동산펀드에 3,105억원, 해외 부동산펀드에 3,634억원이 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주택시장이 조정받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수요는 공유 오피스 확대에서 보듯 더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주식형이나 채권형펀드 등 전통적인 펀드는 고전하겠지만 대체자산 중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펀드나 리츠는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싱가포르 리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한국투자KINDEX싱가포르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을 지난 1월 말 출시했다. 싱가포르 리츠에 투자하는 ETF는 처음이다. 싱가포르 리츠 시장은 71조원 규모로 3,000억원에 불과한 국내 리츠 시장에 비해 발달한데다 싱가포르의 신용등급이 높아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싱가포르 정부에서 리츠 배당수익률이 5% 이상 되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하는 것 역시 싱가포르 리츠 시장의 매력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는 싱가포르에 상장된 최초이자 가장 큰 리츠인 캐피탈랜드몰트러스트, 싱가포르·호주 지역의 수익형 사무실 빌딩 등에 투자한다.

NH투자증권도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 등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하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서울 한남동 나인원 투자로 부동산펀드의 저력을 과시한 만큼 투자자의 관심이 지대한 상황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는 주로 상업용 부동산을 편입하는데 상업용 부동산은 주택용과 달리 아직 가격하락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실물을 담보로 잡고 있어서 불황에 대한 맷집이 어느 투자군보다 좋다”며 “또 버티면 회복한다는 학습효과도 한 몫한다”고 설명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