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돈 풀어 노인 일자리만 양산

통계청 2월 고용 동향 발표
임시직·단기간 일자리 늘어
노인취업 39만명 증가 최대
3040고용률 4개월 연속 하락


지난달 취업자가 26만명 넘게 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은 정부가 나랏돈을 풀어 임시로 만든 노인 일자리였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사상 최대로 급증한 반면 한창 일해야 할 30~40대의 고용률은 4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관련기사 6면


정부가 재정으로 고용지표를 끌어올리는 데 급급한 사이 제조업·도소매 등 민간 일자리는 지난달에도 쪼그라들었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4.4%로 역대 최고였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5곳 중 1곳은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신규채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6만3,000명 늘었다.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늘어난 취업자의 대부분은 연초부터 정부가 앞당겨 시행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이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9만7,000명 늘어 1982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60세 이상, 65세 이상 고용률도 각각 1.8%포인트, 2.4%포인트 급등했다. 취업자가 26만명 증가했음에도 15~64세 고용률은 변동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