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3%에서 6.2%로 0.1%포인트 낮췄다. 중국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6%는 지킬 수 있다는 뜻이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속도가 가팔라지는데다 중국의 과도한 기업부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문제는 우리 경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와 중국 경기의 상관계수는 0.565로 강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중국 경기가 나빠지면 우리 경제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뜻이다. 상관계수는 -1부터 1까지로 보통 +0.5 이상, -0.5 이하면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와 미국의 상관계수는 0.054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과 우리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약 1,621억3,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 가운데 가장 높은 26.8%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대중 수출이 삐걱대면 경제성장률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리스크와 반도체 가격하락을 고려할 때 올해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6%대에서 3.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화벌이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752억3,000만달러 가운데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53.6%로 절반을 넘었다. 이 같은 경제 연관성을 고려할 경우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는 0.5%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성장률 방어선인 6%가 깨지면 우리 성장률은 2%선을 위협받게 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과 한국의 성장률 낙폭은 2대1로 보면 된다”며 “중국 성장률이 5.9%가 되면 우리 성장률은 2%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