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특허를 출원한 폴더블폰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시대가 열리면서 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한 단계 더 나아간 폴더블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손목에 시계처럼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특허를 냈으며 애플은 안팎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둥글게 구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 기술특허를 신청했다. 이 특허는 지난 7일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세로로 긴 모양의 스마트폰을 한 방향으로 둥글게 말 수 있는 형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양쪽 끝엔 자석이 달려 손목에 감았을 때 고정시킬 수 있다. 카메라는 전·후면 위쪽에 탑재돼있다.
네덜란드 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착용했을 때) 손목 주변이 편안해야 자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모양과 무게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과 수직으로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 2종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레츠고디지털
아직 폴더블폰 시장에 참전하지 않은 애플도 이르면 올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샘플을 전달받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는 7.2인치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7.3인치)보다 0.1인치 가량 작은 크기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14일 미국 특허청에 폴더블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특허에서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전자나 화웨이처럼 가로로 접는 방식이 아니라 위·아래로 접는 방식이다. 특히 인폴딩·아웃폴딩 모두 가능하도록 안팎 양쪽으로 접을 수 있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앞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애플이 iOS 운영체제의 폴더블폰을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해당 제품 소비시장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바(bar) 형태의 기존 스마트폰에 대해 소비자들이 실증을 내기 시작한 만큼 믿을만한 브랜드의 폴더블폰이 나온다면 구형 스마트폰에서 갈아타려는 신규 수요가 빠르게 창출 될 수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납득할만한 가격 수준으로 제품 출고가격을 합리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이 같은 가격 장벽을 낮추기 위해 고심 중이다.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2년 내 폴더블폰의 가격을 약 1,000유로(약 127만원)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첫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가 2,299유로(약 293만원)로 300만원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150만원 이상 출고가를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