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75%로 여전히 1%대에 머물러 있다.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1%대 중후반에서 2%대 중반에 그친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건 사실상 메리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주요 투자처로 꼽히는 부동산과 주식도 투자자들에게 현재 매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동산은 이미 겹겹으로 정부 대책이 나오면서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시장은 갈수록 침체에 빠져들면서 당분간 부동산 투자 기피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주식시장은 올해 기대와 달리 상승 출발하긴 했으나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북미 제2차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이후 이달 들어 약세가 지속되며 연초 상승분을 반납했다. 미국을 비롯한 중국, 유럽 등에서 경기 둔화 우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변동성은 다시 커진 상황이다. 긍정적인 요소라면 미중 무역분쟁 해소, 증권거래세 폐지(또는 감소) 등이 있지만 지난해 급락장을 경험한 만큼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안정적 자금 운용을 하면서도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거두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최근 금융투자업계에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유형에서 가장 대표할 만한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이미 1월 한 달에만 발행액이 4조원을 넘길 정도로 대항마가 없다. ELS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50 등 주요 증시의 지수나 개별 종목의 변동 폭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투자 후 일정 시점에 지수나 주가가 정한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거나(knock in·녹인) 목표한 지점까지 상승하면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한다.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도 있지만 평균 연 5~7%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리스크보다는 수익이 더 돋보이는 상품이다.
실물 부동산 투자가 꺼려지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산 펀드의 익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오피스 빌딩, 호텔 등에 투자하는데, 장기간 안정적 임대로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는 정기적으로 연 4~8% 수준으로 배당 받는다. 향후 매각을 통해 원금을 돌려주는데 자산가치가 상승했다면 추가 수익도 거둘 수 있다.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의 펀드 상품도 투자할 만 하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는 롱(매수)포지션,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면 숏(매도)포지션을 사용해 주가 하락에도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역시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커버드 콜 펀드도 노려봄 직 하다. 이 펀드는 주식을 매수하고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주가하락을 일정부분 방어하는 효과를 지닌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