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연합뉴스
브렉시트 결전의 날이 오는 20일로 연장됐다. 영국 하원은 13일(현지시간)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근소한 표 차이로 거부했다. 이에 테리사 메이 총리는 오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통과 여부를 보고 의회에 연기 기간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보수당의 캐럴라인 스펠맨, 노동당의 잭 드로미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을 찬성 312표, 반대 308표로 4표 차로 통과시켰다. 수정안에는 하원이 어떤 경우에도 탈퇴 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것을 거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수정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른바 정치적 구속력을 갖고 있다.
한편 메이 총리는 표결 직후 성명에서 “‘노 딜’ 브렉시트는 합의안을 통과시키거나 브렉시트를 취소해야만 피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 유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노동당 등 야당에서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곧바로 다음 날인 14일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시점 연기 여부를 묻는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이는 ‘오는 20일을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데드라인으로 정한다. 만약 합의안이 그때까지 통과되면 정부는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한다. 만약 합의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이보다 오래 연기해야 하며, 이 경우 (5월에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키로 했다. AFP 통신은 이를 두고 메이 총리가 오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 개최 의사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