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이거 우즈로부터 레슨을 받는 프라티마 셰르파. /우즈 트위터 캡처
지난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를 만나 화제가 됐던 네팔의 10대 여자 골프선수 프라티마 셰르파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14일(이하 한국시간) “19세 아마추어 셰르파가 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몬트에서 개막하는 시메트라 투어 IOA 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셰르파는 네팔 카트만두의 로열 네팔 골프클럽에 딸린 창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선수다. 골프장에서 일하는 부모의 일당 수입으로 어려운 삶을 살면서도 네팔 최초의 여자 프로골프 선수를 꿈꾸는 사연이 2017년 미국 매체에 소개됐고 지난해에는 ESPN의 주선으로 우즈와의 만남이 성사돼 화제가 됐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우즈로부터 ‘특별 과외’를 받은 셰르파는 당시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셰르파는 IOA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네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골프선수가 된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웠지만 골프 덕분에 이렇게 미국에까지 오게 됐다”며 “LPGA 투어 대회에 나가는 첫 네팔 선수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저에게 매우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1월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시티 컬리지에 다니며 골프팀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셰르파는 “LPGA 대회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네팔에 등록된 약 90명의 프로 골퍼 중 여성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