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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7년차인 지난해 대미(對美) 수입이 전년대비 16.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에 원유, 천연가스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한·미 FTA 발효 7년차(2018년)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수입은 589억달러로 전년(507억달러)대비 16.2% 늘어났다. 대(對)세계 수입 증가율인 11.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원유(520.1%), 액화석유가스(LPG)(50.3%), 천연가스(179.2%)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미국의 통상압박에 따라 수입을 늘린 결과로 보인다. 정부는 한국과의 무역적자를 문제 삼은 미국을 달래기 위해 2017년부터 가스 등 미국산 원자재 수입 확대를 추진해왔다. 에너지 수입량이 증가한 가운데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까지 오르면서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
대미 수출은 727억달러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반도체(90.6%), 석유제품(15.7%), 건설기계(32.4%) 등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자동차(-6.9%), 무선통신기기(-6.2%), 고무제품(-2.2%) 등은 전년 대비 수출이 줄었다. 대미 무역수지는 지난해 138억달러로 전년(179억달러)보다 41억달러 감소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