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선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오는 2023년까지 직원 7,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이는 폭스바겐 현지 생산인력 11만9,394명의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다. 폭스바겐은 우선 퇴직한 이들의 자리에 새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 방식 등으로 인원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감원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약 9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현지 매체 한델스블라트는 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 감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판매비용 증가는 물론 지난해 9월부터 유럽에서 도입된 엄격한 연비 성능 검사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바겐은 인건비 등의 부문에서 15%를 삭감하고 자동차 모델 수도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규모 구조조정 이유는
올부터 전기·자율車 본격 개발
전문가 영입 등 사업 개편 포석
폭스바겐의 인원 감축은 단순히 비용절감 때문만은 아니다. 폭스바겐은 감원을 통해 절감된 비용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집중 공세를 펴겠다는 구상이다. 7, 000명 규모의 감원과 동시에 전기차 개발 전문가 2,000명은 별도로 영입해 사업 부문을 개편해나간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기·디지털 차량 시대를 맞아 최적화된 모습을 갖추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을 더욱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2023년까지 전기차와 무인차 생산, 차량 디지털화를 위해 440억유로(56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인력을 줄이고 전기차 등 혁신 기술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등 사업 개편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캐나다에서 1만4,8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포드도 앞으로 3년간 110억달러를 절감하기 위한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