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별' 볼일만 남았네

['별들의 전쟁' 챔스 8강 확정]
호날두 해트트릭 다음날
메시, 보란듯 2골 2도움
8년만에 맞대결 기대감 속
15일 대진 추첨 관심 집중
EPL 4팀 진출...獨은 전멸

14일 리옹전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하는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AFP연합뉴스

1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토리노=신화연합뉴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8팀만 남았다. 14일(이하 한국시간)로 16강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리버풀·토트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아약스(네덜란드), 포르투(포르투갈)가 8강에 진출했다. 8강 대진 추첨은 15일 오후8시 스위스 니옹에서 진행되며 8강 경기는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세가 돋보인다. EPL 팀이 8강에 4팀이나 진출한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10년 전에는 EPL 팀이 4강에도 3팀이나 올라갔다. 우승은 맨유를 2대0으로 누른 바르셀로나의 차지였다. 올 시즌 독일은 전멸이다. 8강에 한 팀도 진출하지 못한 것은 13년 만이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던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홈 2차전에서 리버풀에 1대3으로 졌다. 1차전 0대0을 더해 합계 1대3으로 탈락했다. 뮌헨의 연속 8강 진출도 7시즌에서 중단됐다.


◇다시 불붙은 염소(GOAT) 논쟁=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해트트릭을 작성한 바로 다음날 2골 2도움을 폭발했다. 이날 리옹(프랑스)과의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5대1 승리(1차전 0대0)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챔스 홈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호날두에게 평점 9.8을 매겼던 유럽의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10점 만점을 줬다.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역대 최고인가’라는 축구판의 오랜 논쟁은 다시 불붙고 있다. 이른바 ‘GOAT(Greatest of All Time)’ 논쟁이다. 챔스 기록만 따지면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만 131경기에서 108골, 호날두는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거치며 160경기 124골을 넣었다. 역대 최다 득점 1위가 호날두, 2위가 메시다. 둘 다 해트트릭을 8번씩 작성했고 경기당 득점은 0.82골의 메시가 0.78골의 호날두를 앞선다. 득점왕은 호날두가 7차례, 메시는 5차례 수상했다. 올 시즌 메시와 호날두는 각각 6경기 8골 3도움, 7경기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메시는 경기 후 호날두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차전 0대2 패배를 극복한 유벤투스의 경기력에 “깜짝 놀랐다”면서 “호날두는 3골이나 넣으며 마법 같은 밤을 보냈다”고 했다.

둘의 챔스 맞대결은 호날두가 레알 소속이던 2011년 4강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메시는 1차전(2대0 바르셀로나 승)에서 2골을 뽑았고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3대1로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호날두는 2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15일 대진 추첨 결과 일찌감치 8강에서 맞닥뜨릴 수도 있다.

◇생애 첫 4강 꿈꾸는 손흥민=손흥민(토트넘)은 생애 첫 챔스 8강 무대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6일 16강에서 도르트문트(독일)를 격파했다. 손흥민도 16강 1차전 결승골로 8년 만의 8강 진출을 도왔다. 8년 전의 토트넘은 루카 모드리치, 개러스 베일, 라파엘 판데르 파르트 등 호화 진용을 자랑했다. 현재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델리 알리로 무장했다. 무시무시한 팀들 사이에서 4강 신화에 도전하는 토트넘은 대진 추첨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팀 중 하나다. 객관적 전력상 포르투나 아약스를 만나면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레알·도르트문트 등이 포함된 ‘죽음의 H조’를 당당히 1위로 통과해 16강에 올랐으나 유벤투스에 1·2차전 합계 3대4로 아깝게 졌다. 볼리비아·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을 위해 곧 귀국하는 손흥민은 오는 26일 콜롬비아전 뒤 소속팀에 복귀해 4월1일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와 이어 열릴 챔스 8강을 준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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