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호구의 연애' 달달할까 웃길까 궁금했는데 "빠져들었네"

사진=MBC

‘달달할까 웃길까’ 생각하며 예고편을 보다가 빠져버렸다. 연애의 설렘, 여행의 흥분, 지켜보는 재미, 시청자 반응에 폭소까지 ‘연애 예능 종합선물세트’같은 프로그램이 등장했다고 직감했다. SBS ‘미우새’가 만만치 않은 적수를 만났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 ‘호구의 연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노시용 PD, 노승욱 PD와 MC 성시경, 유인영, 감스트, 윤형빈, 출연자 박성광, 양세찬, 동우(인피니트), 김민규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호구의 연애’는 허경환, 박성광, 양세찬, 동우, 김민규가 여성 출연자 5명과 동호회를 꾸려 1박2일간의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MC 성시경, 유인영, 양세형, 장도연이 스튜디오에서 관찰하면서 참견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추가로 감스트와 윤형빈은 ‘오피스텔 스튜디오’에서 100% 시청자의 반응을 선사한다.

프로그램은 선남선녀들의 커플 연결에 올인했던 기존 예능들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노시용 PD는 “내 주변에 공유나 원빈, 현빈은 거의 없었다. 95%는 ‘호구의 연애’ 멤버 같은 분들”이라며 “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동아리를 하고, 여행하고 어쩌다 보니 연애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틀에서 벗어날 것을 예고했다.

여성들과 여행을 하는 5명의 멤버들은 개그맨, 아이돌, 배우 등 직업군이 분포돼 있다. 노 PD는 “김민규를 섭외한 것은 사내에서 많은 분들이 ‘눈 둘 곳을 달라’는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박성광과 양세찬을 펄쩍 뛰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규도 방송 보면 왜 여기에 왔는지 알게 되실 것”이라고 말해 곧바로 흥분을 잠재웠다.

노 PD는 “촬영하며 박성광이나 양세찬이 잘생겨 보이기 시작했다. 시청자 여러분도 어느 순간 웃다가 다섯 멤버 들의 매력에 빠져드실 수 있었으면 한다”며 예고편에 등장한 재미가 본편에서도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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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함께하는 멤버들은 입을 모아 호흡이 아주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동호회 같은 느낌을 충분히 받았다며 연출된 감정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박성광은 “아 예 너무 설레여서…”라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고, 양세찬은 “개그맨들은 웃길 생각은 먼저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을 잊어버리고 매력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노선을 틀어버리는 경우가 있었다”며 솔집한 마음을 전했다.


아이돌 10년차가 되어서야 처음 연애 예능에 출연했다고 한껏 흥이 오른 동우는 “함께 자고 생활하며 오묘한 감정이 생겼고, 마음이 먼저 움직이고 머리가 뒤따라 움직이게 되더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고, 김민규 역시 “촬영이 끝나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질투도 나고 서운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고 화가 나기도 한다”며 몰입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특이하게도 프로그램은 2중 중계 콘셉트로 구성됐다. 스튜디오에서 차분히 상황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MC들과 감스트의 ‘오피스텔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반응 그대로를 보여주는 ‘호구의 전당’(감스트, 윤형빈) 중계가 별개로 이어진다.

노 PD는 “연애 프로그램은 여성이 주요 시청자다. 우리는 이런 프로를 좋아하지 않는 10대와 20대 시청자들도 기존과 다른 콘텐츠의 재미로 끌어들이고 싶었다”며 “본방송에는 1~2분 정도 나가지 않을까. 이 콘텐츠는 유튜브와 인터넷용 스핀오프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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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출연자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원을 받아 인터뷰를 거친 후 캐스팅한다. 섭외 기준은 남성 출연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발랄하고 기운이 긍정적인 인물이다. 촬영 전 이미 수백명이 지원해줬고, 심지어 해외 지원자도 있었다. 물론 모두가 비연예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노 PD는 “신인 연예인도 있고, 얼굴을 알리려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도 몰입해서 실제 동호회처럼 즐겁게 여행했다”며 “방송을 보시면 우려나 거리낌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출연자는 미팅 중이고 열린 상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MC를 맡은 성시경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예능감 가득한 멘트로 각오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SBS ‘미운 우리 새끼’와의 맞대결에 대해 “데뷔 후 20년을 돌아보면 SBS가 다 해먹을 때도, KBS가 다 해먹을 때도 있었다. 지금 ‘미우새’는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알고 있다”며 “어떻게 이기냐. 여기도 새롭고 재미있는 프로가 생겼구나 느끼실 수 있도록 우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란으로 바위를 깨트릴 수는 없어도 더럽힐 수는 있다”며 “냄새나고 지저분하게. 신동엽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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