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공화당이 장악한 미 상원이 미국의 예멘 내전 개입에 종지부를 찍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견제구를 날렸다. 상원은 14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결의안도 표결하기로 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미국 의회의 견제가 한층 강화되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끝내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4명, 반대 46명으로 가결했다. 상원에서 민주당은 전체 의석(100석)의 절반 이하인 47석(무소속 포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날 표결에서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 7명이 반대표를 던진 덕분에 트럼프 정부의 사우디 지원에 제동을 걸 수 있었다.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군대를 예멘에서의 적대 행위로부터 철수시키라”고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안은 하원 표결을 거쳐 백악관으로 송부될 예정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 통과는 확실시되고 있다. 사우디를 중요한 전략적 동맹으로 여기며 예멘 내전 지원을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의안에 대해서도 취임 후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