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는 지난달 26일 빅뱅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나오자 “조작된 문자메시지”라며 “가짜뉴스나 루머 확대에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FNC엔터테인먼트 측도 소속 연예인인 FT아일랜드 최종훈의 이름이 거론되자 “잘못된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하이라이트 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도 용준형이 정준영과 카톡방에서 ‘몰카’ 관련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결국 기획사들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YG와 FNC는 중소 기획사가 아닌 대형 기획사이자 상장사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비판여론이 거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둘러 비판여론을 잠재우려다 오히려 화를 키웠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시대가 아니므로 솔직하게 사실관계를 밝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연예계 전반에 불신이 커지면서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조사에 따라 범죄 의혹 당사자로 다른 연예인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자초했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20년간 동방신기·방탄소년단 등 세계적인 K팝 스타를 배출하는 등 글로벌화에는 성공했지만 아이돌 인권 문제나 위기 대응 방식은 여전히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획사들은 그동안 들어간 돈이 아까워 소속 연예인들이 사고를 쳐도 덮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스타들은 특권의식에 빠져 죄의식이 무뎌진다는 것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도 커진 규모에 걸맞게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선진화할 때”라며 “시장 선도업체일수록 아이돌 등의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