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유착의혹 현직 '경찰 총경' 소환 조사 중

카톡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
14일 소환 조사 과정에서 진술 확보해

14일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가수 승리와 정준영 등이 참여하고 있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언급된 현직 경찰관이 유착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역수사대는 이날 유착의혹과 관련해 경찰청 소속 A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총경을 통해 의혹이 불거진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와 이들과 어떤 관계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7월 정씨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내용이 오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과의 유착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총장’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직함으로 당시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등의 실명이 거론됐지만 경찰은 14일 승리와 정씨,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를 소환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총장’이 아닌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이나 본청 및 지방경찰청 과장급 계급으로 A총경은 2015년 말까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과장으로 근무해오다 2016년 초 총경으로 승진했다. 따라서 대화가 오간 시점에는 총경 신분이었다. 앞서 카톡방에 등장한 인물이 현직 총경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당시 강남경찰서 서장을 맡았던 또 다른 현직 총경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1일 이러한 대화내용이 포함된 카톡 원본자료를 대검찰청에 제출하고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대검이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한 만큼 검찰이 수사에 나설 경우 A총경을 비롯한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