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웅진씽크빅 5,000억 CB 발행..코웨이 인수자금 숨통 트이나

한투 인수 후 스틱에 재매각할듯

웅진씽크빅은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웅진코웨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인데, 이번 CB 발행을 계기로 인수작업에 대한 우려 요인들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총 5,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CB는 1회차와 2회차로 나눠 각각 2,500억원어치가 발행된다. 1회차와 2회차 CB의 만기는 모두 8년, 만기보장수익률 역시 7%로 동일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체 자금으로 CB를 인수한 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재매각할 예정이다.

1회차와 2회차는 전환권 행사 때 교부받을 수 있는 주식의 종류가 다르다. 1회차 CB의 경우 웅진씽크빅의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반면 2회차 CB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바꿀 수 있다. RCPS는 추후 보통주로 한 번 더 전환할 수 있다. FI 측이 이처럼 조건을 달리한 이유는 상환 시점에 웅진씽크빅의 주가에 따라 전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다. 1차 CB는 보통주로 전환해 비교적 빠른 시일 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2차는 주가 흐름을 지켜보다 최악의 경우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다. CB의 전환가액은 3,840원으로 확정했다. 전환가액 조정은 액면가(500원)까지 가능하다. 현재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1회차와 2회차가 전량 전환될 시 약 1,300만주의 웅진씽크빅 신주가 발행된다. 지분율 기준으로 4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웅진그룹은 49%에 달하는 지분이 FI의 몫으로 넘어가 지배력이 약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콜옵션 계약(Call Option)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웅진그룹 측은 약 10%(현재 전환가액 기준)의 웅진씽크빅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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