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2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보다 빠른 속도로 느는 국가는 중국이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를 기록했다. 가계 빚이 전체 경제 규모에 육박한 셈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BIS가 집계한 세계 43개국 중 중국(1.2%포인트) 다음으로 큰 상승 폭이다. 이어 칠레(0.6%포인트), 프랑스·러시아·브라질·프랑스(0.4%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한국의 가계빚 증가속도는 2위였다. 1위는 룩셈부르크(5.4%포인트), 중국(3.5%포인트)에 이어 2.7%포인트로 집계됐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은 2014년 중반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서부터다. 지난 4년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이 13.8%포인트로, 중국(16.2%포인트)에 이어 2위다.
BIS 기준으로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세계 7위다. 스위스(128.6%), 호주(120.5%), 덴마크(116.7%), 네덜란드(102.7%), 노르웨이(100.5%), 캐나다(100.2%) 다음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모두 지난해 3·4분기에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