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일본 도쿄 신주쿠의 신국립경기장 전경. /도쿄=블룸버그
내년 7월 열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수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다케다 스네카즈(71) JOC 회장이 최근 주변에 퇴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 회장은 오는 19일 열리는 JOC 이사회에서 이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케다 회장은 2020올림픽·패럴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201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아프리카 출신 위원들을 매수한 의혹에 대해 프랑스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200만 유로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프랑스 일간 르 몽드가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뒤 다케다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컨설팅 계약에 근거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이후 IOC 회의 등 국제회의에 연이어 불참했다.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두고 다케다 회장을 둘러싼 ‘뇌물 유치’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1972년 뮌헨 올림픽,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승마 선수로 뛴 다케다 회장은 2001년 JOC 회장에 취임해 현재 10연임째다. 2012년부터는 IOC 위원도 맡고 있다.
일본 언론은 다케다 회장의 후임으로는 유도 선수 출신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야마시타 야스히로 JOC 선수강화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