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왼쪽부터)과 김준호, 정준영이 ‘2018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다./연합뉴스
‘버닝썬 사태’의 불똥이 이번에는 방송인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로 튀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내기 골프 의혹이 불거졌다. 3명 모두 한국방송(K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해왔다. 차씨와 김씨는 내기 골프를 한 사실을 인정하고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차씨의 소속사인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17일 사과문을 내고 “소속 배우와 관련한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차씨가 향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게 된다”고 밝혔다. 차씨도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고 사과했다.
함께 내기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진 김씨도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을 내고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면서도 “공인으로서 모범이 돼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KBS는 경찰이 정씨가 참여하고 있는 ‘1박2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차씨와 김씨가 내기 골프를 친 사실이 있으며 담당 PD가 이를 알고도 방관했다고 보도했다. 차씨는 해당 채팅방에서 5만원권 수십장 사진을 올리고 김씨 등과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는 내기 골프에서 돈을 딴 후 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법조계에서는 돈을 돌려줬더라도 도박죄가 성립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KBS는 정씨의 방송 복귀 창구가 된 ‘1박2일’에 대해 당분간 제작을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1박2일’ 출연자 단체방 대화 내용에 대해 이미 확인했고 분석 중”이라며 “(내기 골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