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교육부는 1단계 에듀파인 의무 도입 대상인 원아 200명 이상 대형 사립유치원 570곳 중 568곳(99.6%)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도입 의사를 밝히지 않은 2곳이 폐원 신청했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100%가 정부 방침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에듀파인은 국공립 초·중·고교가 쓰고 있는 국가관리 회계시스템이다. 교육기관의 모든 수입·지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기본 요건으로 거론돼왔다. 의무화 대상이 아닌 200명 미만 원아 사립유치원과 공영형 유치원 199곳을 포함하면 에듀파인 도입 유치원은 767개원으로 늘어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에듀파인 도입으로 유치원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며 “국민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던 일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정부정책에 협조해 준 사립유치원 관계자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치원도 결국 에듀파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 방침에 저항하며 이달 초 한유총 회원들과 함께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 사태를 일으켰지만 교육·사법당국의 강경 대응과 여론의 지탄을 받고 에듀파인 도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에 대해 설립인가 취소를 결정했고, 검찰도 지난 14일 이 이사장의 횡령혐의와 관련해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이 이사장 소유의 유치원을 압수수색했다. 이 이사장은 개학연기 사태의 책임을 지고 한유총 이사장 자리를 사퇴할 예정이다. 한유총은 오는 26일 새 지도부 선출 총회를 열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모든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에듀파인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에듀파인 1단계 도입을 통해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능개선 요구 등을 반영해 내년 3월 모든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전면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 부총리는 “에듀파인을 전체 사립유치원에 차질 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1단계 에듀파인 시스템 활용 결과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보완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각 시도 교육청과 사립유치원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