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협상이 실패한 것과 관련해 불발 원인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이 실무협의 단계에서부터 폐기하겠다고 전달해 온 영변 핵시설에 대해 구체적인 시설 명칭과 위치 등의 정보를 밝히지 않아 북미 회담 불발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서울발 기사에 담아 보도했다.
또 신문은 “북한은 평양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실무협의에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것이라고 제안했고 미국 측이 구체적 시설명과 위치를 명시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 측은) ‘모두 폐기할 것’이라고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관계자가 “영변 핵시설의 정의를 애매하게 해 미국으로부터 많은 대가를 얻으려고 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미 양국 정부는 (북한이) 영변군에 이외에도 서위리와 분강에 비공개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복수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미국이 평양 근교에 있는 ‘강성’으로 불리는 비공개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도 요구했지만, 북한은 이것의 존재를 부정했다”고 말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