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FP연합뉴스
‘남미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외교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오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식 회담할 예정이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했으며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과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 등이 수행했다. 이날은 세르지우 아마라우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는 것 외에 특별한 일정은 없다. 18일에는 폭스뉴스 인터뷰와 미-브라질 상공회의소 연설, 기업인·투자자 만찬 등 일정이 잡혀있다.
1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오찬을 함께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브라질 우주센터의 상업적 이용, 브라질 입국 미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베네수엘라 위기, 통상 확대, 공공치안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표해왔을 뿐 아니라, 민족주의·반세계화 등 이념적 근접성으로 인해 ‘남미 트럼프(Tropical Trump)’로 불려온 인물”이라며 “두 정상이 향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일 것”으로 바라봤다. 올 초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역대 브라질 좌파정권의 대미 외교전략을 ‘잘못된 것’이라고 규정하며 미국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을 표해왔다.
앞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전날 브라질 글로부 TV에 “두 정상은 궁합이 잘 맞으며 대화할 주제도 많을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경제부문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지지해달라는 브라질의 요청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2017년 5월 말 OECD 가입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당시에도 미국측이 부정적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