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롯데카드·손보 매각 대표가 직접 나선다

14일부터 예비후보 대상 경영진 설명회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각 사 대표가 인수후보 설득에 직접 나섰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손보 측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14일부터 27일까지 여는 경영진 설명회에 참석해 인수 예비후보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대기업 계열사 매각 설명회에 대표가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이들은 각 후보별로 연 설명회에서 투자가치와 현황, 전망을 밝혔고, 실사를 마친 후보들이 회계, 세무, 법무 측면에서 질의한 내용에 답했다.


인수후보들은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그룹이 30~40%의 지분을 남겨놓을 가능성이 큰 만큼, 롯데카드 고객들의 정보 공유와 활용 방안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과 간편 결제 서비스 활성화에 따라 카드 업황 악화 우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비중이 높지만 수익률로 이어지는 지, 기존 롯데그룹과 맺은 계약 물량은 어떻게 보전할 수 있는지 등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예비후보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086790),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이름을 올렸다.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와 대만푸본금융그룹을 비롯해 MBK와 한앤컴퍼니가 포함되어 있다.

다만 예비입찰 이후 일부 후보가 이탈하는 등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 롯데카드 인수 유력 후보인 한화그룹은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도 입찰 일정 완주 여부가 불투명하다. 하나금융지주는 인수 의지가 강하지만 자금 조달에서 약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와 손보는 본입찰 일정을 4월 초에서 중순으로 늦춰 후보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