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카드
카카오의 간편결제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1월 출시한 ‘카카오페이카드’의 캐시백(결제금액의 0.3%)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전면 중단한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리면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돌려막다 보니 결국에는 고객 혜택만 쪼그라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네이버도 신용카드 결제를 통한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오는 21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본지 3월15일자 1·5면 참조
18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카카오페이 카드 2종(일반형·스카이패스형)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그동안 제공해왔던 0.3% 캐시백 혜택을 4월3일부터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카카오페이 카드는 전국 18개 시중은행 및 증권사 계좌와 연결된 별도 계좌에 카카오머니(현금과 동일)를 충전한 후 체크카드처럼 결제하는 카드다. BC카드와 제휴해 전국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결제액의 0.3%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출시 1년 만에 카드 발급 건수가 100만장을 돌파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이 나오면서 수익성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정부가 매출 30억원 이하 중소 가맹점에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정부는 체크카드 가맹점의 결제 수수료를 연 매출 5억~10억원은 1.56%에서 1.1%로, 10억~30억원은 1.58%에서 1.3%로 낮췄다. 30억원 초과 가맹점도 1.60%에서 평균 0.15%포인트 인하했다. 자체적인 체크카드 결제 시스템이 없어 BC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해왔던 카카오페이의 경우 수수료율 인하로 역마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카오페이 카드는 BC카드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 가운데 30% 안팎을 BC카드 측에 망 이용 대가(운영대행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수입은 예전보다 0.15~0.46%포인트가량 줄었는데 망 이용료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0.3%의 캐시백 서비스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개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캐시백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시장환경 변화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새로운 사용자 혜택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며 수수료 인하에 섣불리 개입해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 간 수수료 갈등, 고객 혜택 축소, 카드사 감원 우려 등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만 양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