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마두로에 등 돌리나 …장성 망명에 군경 1,000명 탈영

美 제재대상 베네수엘라 장성 콜롬비아 망명
이탈자 대부분 지난달 23일 이후 국경 넘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18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카라카스=AP연합뉴스

정권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의 든든한 권력 기반으로 꼽고 있는 군에서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한 베네수엘라 군 장성이 콜롬비아로 망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부실한 경제관리와 만연한 부패를 강조하기 위해 암 등 만성질환 약품 공급을 담당하는 사회보장청장을 지낸 카를로스 로톤다로 육군 장군을 제재했다.

로톤다로 장군은 콜롬비아로 몰래 건너간 뒤 먼저 망명해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을 이끄는 루이사 오르테가 전 검찰총장 측에 합류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사회보장청은 수년간 암 등 만성질환 치료 약을 수입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했다. 그러나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러 제약회사에 수입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제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정국 혼란 속에 베네수엘라 공권력의 이탈자도 늘고 있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지난달 이후 베네수엘라 군경 약 1,000명이 탈영해 자국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대부분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미국이 지원한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을 시도한 지난달 23일 이후 국경을 넘었다. 과이도 의장의 구호품 반입 시도는 군경이 국경 지역에서 트럭의 진입을 저지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에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해 지난 1월 취임했다. 그러나 과이도 의장은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 미국 등 50여개 서방 국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정권 퇴진과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 등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과이도 의장을 앞세워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군부의 지지를 토대로 여전히 국가기관을 통제하고 있다. 36만5,000만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군을 지휘하는 고위층은 여전히 정권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고 있다. 마두로 정권의 지지 세력인 이른바 ‘콜렉티보스’로 불리는 무장 민병대도 160만명에 달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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