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0일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 모습. 경찰은 이날 빅뱅 멤버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연합뉴스
경찰이 1년 넘게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서울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 폭행사건’ 폭행용의자를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은 2017년 당시 아레나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했던 A씨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즉시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 10월28일 오전 4시께 아레나에서 B씨를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일행이 맡아둔 자리에 보안요원의 안내 없이 합석했다가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관할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년 넘게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논현1파출소 경찰관들은 “클럽 측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장에 들어가지 않아 초동조치 미흡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클럽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경찰 유착 의혹이 거세지자 미제사건전담팀은 지난달 25일 재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클럽 내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 2주 만에 A씨를 검거했다. 2주 만에 가해자가 특정되자 일각에서는 애초 강남경찰서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제2의 ‘클럽-경찰 유착 고리’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