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지면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옛 지역구인 캔자스주를 방문, KCMO, KQAM, B98 등 지역 언론매체와 잇따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주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진짜”라면서도 ‘선(先) 검증된 비핵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며 ‘협상 중단’ 검토 방침을 밝힌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지속 입장을 열어두면서도 사찰·검증을 전제로 하는 ‘검증된 비핵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빅딜론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미가 정상회담에서 기대만큼 진전을 이루지 못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협상 내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꺼리면서도 “시기(timing)와 순서배열(sequencing)을 둘러싼, 그리고 우리가 이를 어떻게 달성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분명히 여러 이슈가 있다”며 ‘시기’와 ‘순서배열’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순서배열을 올바르게, 그리고 (북미) 각각이 동의할 수 있고 남북간 국경을 따라 조성된 긴장을 허물 수 있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인 일본과 한국, 그리고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언급한 ‘올바른 순서배열’은 일단 북한의 밝은 미래를 위해선 ‘검증된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를 포함해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간 조합을 배치하는 전체 비핵화 로드맵 마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8일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때에도 “이슈들의 시기와 순서를 정하는 문제도 있다”며 “영변 핵시설 전부(폐기)라고 해도,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미사일, 탄두와 무기 시스템이 (문제로) 남는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역사상 가장 강경한(the toughest) 경제적 제재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역사상 가장 유망한 외교적 관여(the most promising diplomatic engagement)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화는 분명히 계속된다”며 ‘제재’와 ‘대화’라는 강온 메시지를 동시에 내놨다.
이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추가 진전을 좀 더 이뤄냈다며 “우리는 그(김 위원장)와 다시 대화할 것(re-engage with him)”이라고 말해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정상 간 추가 톱다운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