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에 브렉시트 연기 공식 요청…’노 딜’ 아닌 ‘노 브렉시트’ 되나

/연합뉴스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정식 요청하기로 한 가운데 ‘노 딜 브렉시트’보다 ‘노 브렉시트’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이 점쳐지고 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메이 총이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변인은 예고했던 대로 20일까지 브렉시트 제 3승인투표를 열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만약 승인투표가 내일(20일) 열리기 위해서는 오늘 안건을 상정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일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자 오는 20일을 기한으로 설정한 뒤 의회에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여부를 재차 묻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이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경우 브렉시트를 6월 말 까지 짧은 기간, 기술적으로 연기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장기간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전날 “브렉시트 합의안에 실질적 변화가 없으면 제3 승인투표 개최를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일 회기 내에 실질적으로 같은 사안을 하원 투표에 상정할 수 없다’는 의회 규약을 근거로 들었지만 이와 관련해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의원 과반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를 원한다면 하원의장이 이를 제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의회를 정회한 뒤 새 회기를 시작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앞서 일각에서는 여왕에게 요청해 새로운 회기를 재추진함으로써 기존 합의안을 제3 승인투표에 부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매 의회 회기 개시에 앞서 ‘여왕 연설’을 한다. 이에 바클레이 장관은 “여왕을 브렉시트와 관련한 이슈에 개입시키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 아니며, 현실적인 옵션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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