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현대차 본사. /서울경제DB
“ISS(Interna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마가렛 빌슨(엘리엇 추천 여성 이사 후보) 반대에는 위선의 기미가 넘친다.”
블룸버그통신이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배당과 이사진 추천을 두고 22일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아직도 남성 세상(It‘s a still a Man’s World at Hyundai)”라는 이름의 칼럼을 게재했다. 현재 현대차 이사진에 여성이 한 명도 없고 현대차의 신규 추천 인사 중에도 없으며 이 과정에서 엘리엇이 추천한 유일한 여성 이사 후보를 ISS가 반대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우선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현재 모두 남성이면서 대부분이 경험이 한정돼 있는 한국인”이라며 “경영진과도 상당히 겹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SS는 지금까지의 주된 경험이 항공산업이라는 점에서 여성 이사 후보인 마가렛 빌슨을 반대하고 대신에 현대차 추천 인사인 투자은행가 윤치원을 추천했다”며 “윤치원은 자신의 분야에서는 실력이 입증됐지만 사외이사나 제조업 분야에서 눈에 띄는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 이사회는 현재 경영진과 교수, 관료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ISS의 이중성에 대해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ISS는 성 다양성에 대해 얘기해온 회사로 지난해 말 이사회 내 성 다양성에 집중하겠다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ISS는 내년부터 이사회에 여성이 없으면 신임 이사회 의장 추천 반대를 권고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또 일반적으로 이사진이 다양하고 독립적일수록 회사를 감독하는데 나으며 현대차에는 ‘깊은 외과적 수술(deep surgical changes)’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