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박훈, 여운 남긴 잔혹한 운명…'깊어진 연기'


‘해치’ 박훈의 잔혹한 운명에 시청자들의 마음 또한 촉촉이 젖어들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 속 왈패 달문(박훈 분)의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12회에서는 달문과 윤영(배정화 분)이 재회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드러났고, 달문은 자신의 올곧은 신념과 사랑 사이 갈등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주 서로 인연이 있는 사이임을 직감케 하며 궁금증을 유발했던 달문과 윤영, 이 가운데 도성의 은밀한 정보를 다루는 달문을 포섭하기 위해 밀풍군 이탄(정문성 분)이 움직였다. 밀풍군의 집에서 윤영과 마주한 달문의 굳은 표정이 찰나의 순간에도 안방극장의 몰입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을 포섭하려는 밀풍군에게 달문은 “제가 온 건 더 이상 귀찮은 손님을 받기 싫어섭니다”, “특히 군대감처럼 인간의 탈을 쓴 개들과는 거래하지 않고요. 저한테도 원칙이란 게 있어서요”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방을 나서는 달문을 공격한 밀풍군을 저지하고 치마자락을 찢어 상처를 덮어준 윤영, 이내 두 사람의 과거 사연이 밝혀지며 윤영을 바라보는 달문의 눈빛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던 달문이 연잉군과 뜻을 함께하게 된 이유가 한 여자 때문이라는 말과 그 여자가 윤영임이 알려지며, 그의 오랜 순애보가 먹먹함을 더했다. 더욱이 서로를 향한 쓸쓸함이 느껴져 보는 이들의 마음 한 구석을 공허하게 만들었다고.

또한 자신을 찾아와 밀풍군을 도와달라는 윤영에게 “그만해!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하고 지독해? 어디까지 할 셈이야 너?”라고 말하는 장면은 윤영 때문에 이미 상처 받은 달문의 아픈 사랑을 담아낸 대목.

이날 박훈은 휘몰아치는 달문의 감정을 흔들리는 눈빛과 주먹의 떨림으로 표현, 절제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로 그려냈다. 특히 윤영 앞에서 담담한 듯 버텨나가는 달문의 얼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박훈은 ’해치‘에서 액션은 물론 잔혹한 운명의 소용돌이 앞에 놓인 달문 캐릭터에 동화되어 극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쫄깃한 전개가 펼쳐질 달문의 서사와 박훈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박훈의 열연이 돋보이는 SBS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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