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EPA연합뉴스
스탠퍼드대학이 트럼프 행정부에 몸 담았던 고위 퇴임 관료들의 집합소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오는 5월부터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톰 질리건 후버연구소장은 최근까지 국방장관직을 수행한 매티스 전 장관으로 인해 이미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연구소의 역량이 더 커질 것이라며 환영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국가안보 이슈 관련 연구논문 집필 및 학회 참석, 강의 등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해군 장성 출신인 매티스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 이란 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중동·아프가니스탄 등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직에서 해임돼 전역한 뒤 약 4년간 국제관계에 전문화된 보수 성향의 후버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후버연구소 복귀와 관련해 “미래 세대가 연구하고 배우고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우리가 습득한 교훈을 전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연구소측은 전했다.
후버 연구소(hoover institution) 로고/스탠퍼드대 홈페이지 캡처
매티스 전 장관의 합류로 스탠퍼느대가 트럼프 행정부 요직에 몸담았던 퇴임 관료들의 집합소가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도 작년 7월께 후버연구소로 옮겨왔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매티스 전 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과 함께 안보 강경파들과 맞선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 3인방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맥베스터 전 보좌관은 아프가니스탄 충원과 이란 전략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충돌하는 등 갈등을 빚다 작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의 후임으로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존 볼턴이 임명됐다. 매티스 전 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했다가 지난해 연말 자진 사퇴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의 막후 채널을 맡았던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도 작년 말 퇴임한 뒤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연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