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달아난 공범 3명이 피해자들을 살해했다며 혐의를 부인해 사건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피의자 김모씨는 20일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오면서 “제가 안 죽였습니다. 억울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제압하려는데 피해자들의 저항이 심했고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공범 중 한 명이 남성(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여성(어머니)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살인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진술을 거부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또 김씨는 피해자들에게서 빼앗은 5억원 중 공범들이 가져간 돈도 공범들이 앞다퉈 돈 가방에서 멋대로 돈을 가져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 3명은 범행 후 중국 칭다오로 달아나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국내송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경찰은 공범들이 달아난 점을 이용해 김씨가 공범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공범들이 살해 현장을 빠져나간 뒤 김씨가 뒷수습을 위해 불렀다는 한국인 2명도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김씨의 친구의 지인으로 당시 김씨가 친구를 먼저 불렀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김씨의 친구가 대신 자신의 지인 2명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김씨는 이희진씨 아버지에게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씨는 중국 동포인 공범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씨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택에서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