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에 오는 2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를 6월 말까지 3개월 연기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다만 EU 측은 5월 말 예정인 유럽의회 선거 전에 영국이 EU를 떠나야 한다고 못 박고 있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 안이 거부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이 총리는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시점을 6월30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담은 서한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메이 총리는 서한에서 “브렉시트를 6월 말 이후로 연기하고 싶지 않으며 (장기 연기를 위해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위한 제3 승인투표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투표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메이 총리가 이르면 다음주 제3 승인투표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명분 없는 연기는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대변인은 이날 오전 메이 총리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히며 “융커 위원장이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는 5월23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전에 완료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EU 측은 전날에도 일정 연기를 통해 브렉시트 합의문 비준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야 이를 승인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EU는 21~22일 이틀간 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연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기가 이뤄지려면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