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 '보잉사태'에 꼬이나

"보잉 구매목록 제외 고려"
中 강경 입장으로 돌아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 위치한 보잉 제조공장에 중국남방항공에 인도될 ‘보잉 737맥스 8’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렌턴=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측이 이전과 달리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협상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이 보잉 추락사고를 이유로 미중 무역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구매하기로 한 보잉737 맥스 구매를 원점으로 되돌리려 하면서 무역합의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초 ‘90일 시한부’가 된 미중 협상 마감시한(3월1일) 이후 처음으로 양국이 다음주부터 베이징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다음주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 다음주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오는 4월 말까지 타결하는 게 양측 목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역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와 달리 양국 협상은 난항이 우려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철회하겠다’는 확약을 받지 못하면서 중국 측이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지식재산권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관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국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은 미중 무역합의안에 포함된 수입확대 품목에서 보잉 737 맥스를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당초 중국은 미국과의 상품무역에서 3,000억달러(약 339조원)에 달하는 흑자를 6년에 걸쳐 해소하기로 하고 수입을 확대할 품목에 보잉 737 맥스를 포함했었다. 중국이 보잉의 항공기 수입을 줄인다면 무역 불균형 해소 의제가 차질을 빚거나 무역합의 전체가 지연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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