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 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또 ‘긴축 카드’의 하나인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말 종료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11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정책결정 성명에서 “법적 의무에 따라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2.25∼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비춰 향후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조정을 고려하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어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은 내년에 한 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상횟수를 2차례로 제시했던 것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본부
연준은 또 통화정책 정상화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해 5월부터 규모를 줄이고 9월 말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5월부터 보유 국채의 축소 한도를 기존의 월 3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줄이고 9월에 축소를 끝낼 계획이다. 10월부터는 MBS(주택저당채권)를 국채로 전환하는 형태로 돌려 전체 대차대조표 균형에는 차질이 없게 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 보유자산의 점진적인 축소 정책 중단과 관련해 “순조롭고 예측할 수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산 축소로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약 3조 5,000억 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내놓았던 2.3%에서 2.1%로 하향했다. 연준은 “1월 FOMC 회의 이후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지만 경제활동 성장은 지난해 4분기 견고한 추세에서 둔화됐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